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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값 2000원 시대'에 한 달 유지비가 고작 1만원 수준인 전기자동차가 나왔다. 전기차 전문업체인 씨티앤티(CT&T)는 국내 최초로 근거리 이동용 전기차인 ‘e-ZONE’을 양산해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CT&T가 4년 동안 5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전기차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소음이 없는 친환경 무공해 차량으로, 차량 가격은 1200만원 수준이다. e-ZONE은 5㎾급 모터를 장착, 가정용 220V로 4시간 정도 충전하면 최고 시속 50㎞로 70~10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유지비는 일 40㎞ 운행 시 월 1만원 수준으로, 같은 운행 형태의 경승용차 유지비 약 25만원(자체 추산)보다도 훨씬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기차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운전 조작이 간단하고 유지비가 싸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법규 미비로 시판되더라도 도로에서 몰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우선 공장 업무용과 골프장, 공항, 대학 구내의 이동용 차량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CT&T는 전기차에 대한 관련 법만 제정되면 서민층과 세컨드카(second car) 구입을 원하는 기존 승용차 보유자들의 구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기 CT&T 사장은 “‘e-ZONE’은 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차로, 유가와 환경오염이 심각한 시대에 제격”이라며 “실버 시대에 맞춰 앞으로 노인 세대를 위한 일인용 전기차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CT&T는 수소와 전기를 활용한 연료전지 하이브리드차도 올 하반기 세계 최초로 양산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 권남근 기자


CT&T는 어떤 회사

국내 골프카 점유율 1위

北京올림픽 전기車 공급


씨티앤티(CT&T.Creation & Technology)는 전기자동차 전문제조회사다. 2002년 이영기 사장 등 현대차 출신들이 모여 만들었다. 제품은 크게 골프카, 다목적 차량인 유틸리티카, 전기차 등 3가지. 자동차맨들 답게 21세기 돈맥은 환경에 있다고 판단하고 2002년부터 미래형 자동차인 전기차 개발에 들어갔다. 전기차 개발은 국내 자동차 기술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이충구 전 현대차 중앙연구소 사장(현 회장)이 맡았다. CT&T는 골프카에서 먼저 명성을 얻었다. 2005년 말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골프카 시장에 전동골프카 ‘C-ZONE’을 출시했다. 야마하, 산요 등 일본 수입산이 휩쓸던 골프카 시장에서 제품 출시 1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46%)로 올라섰다. 올해는 점유율 80%까지 예상돼 CT&T는 사실상 완전한 국산골프카 시대를 열게 됐다. 중국과 일본의 유명 골프장으로까지 수출되고 있다.


놀이공원, 공장, 군부대 등에 쓰이는 다목적 차량(유틸리티카)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 아틀라스그룹과 대량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는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을 비롯 카자흐스탄에 300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남태평양의 피지는 정부차원에서 환경보호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전기차를 도입키로 하고 CT&T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CT&T는 친환경 올림픽을 추진 중인 2008년 북경올림픽에 사용될 전기차로도 지정됐다.


CT&T의 공장은 충남 당진과 6월 완공되는 중국 문등(文登) 공장이 있다.비행기로 불과 50분이면 도착이 가능한 한국과 중국을 잇는 최단거리라 상호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CT&T는 이번에 본격양산에 들어가는 전기차는 캐나다의 관광.호텔체인 및 엔지니어링 회사인 RLM(Royal Laser Manufacturing)사와 600대(400만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빅3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사의 자회사인 GEM사와도 제휴를 통해 전기차 공동판매를 추진키로 하고 양해각서까지 맺었다.


지난해 CT&T의 매출액은 180억원(생산 2090대)이며 올해 목표는 1093억원(1만6300대)이다. 2010년 당진과 문등에서 6만대까지 양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