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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상회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으로써 노령 층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학문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실제 불혹의 나이에 들어선 남성에게도 노화 현상을 극복하거나 늦추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은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여성의 전유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던 ‘갱년기’라는 이름을 남성에게도 적용한 ‘남성갱년기’는 남성 노화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학적 노력 중의 하나다로 보면 된다.
나도 혹시 남성갱년기증후군?
남성의 생물학적 활성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초반에 정점에 도달한 다음 이후 연간 약 0.8~1.3%가 감소되며 이로 인하여 50~70대 남성의 30~50%에서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를 ‘남성갱년기’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혈청 테스토스테론의 저하와 인체 내 모든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삶의 질 저하가 동시에 관찰되는 경우를 남성갱년기증후군 혹은 후기발현성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한다. 남성갱년기증후군의 발생 빈도는 20~30% 정도이며, 전신 건강이나 생활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 50%까지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남성이 느끼는 증상과 여성 갱년기 증상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증상과 그 정도는 다를 수 있다. 남성갱년기증후군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성욕감소나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가 가장 흔하다. 그 외에도 공간 인지능 저하, 의욕 저하, 불안, 우울 등의 심신증상, 복부를 중심으로 한 체지방 증가와 체형변화, 탈모 및 피부 노화, 골다공증 등의 근골격증상, 그리고 안면홍조, 만성피로 등의 다양한 증상이 인체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알 수 없는 무기력감, 기억력 감퇴,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남성갱년기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그 원인은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남성갱년기에 대한 의학적 관심의 증가와 치료제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남성갱년기와 관련된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는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하다. 이는 남성갱년기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홍보 부족 때문이다.
호르몬보충요법과 항노화프로그램의 병행
남성갱년기증후군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근육 주사제를 비롯하여 경구용 제제, 패치, 젤 중에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가 선택되어야 한다. 남성갱년기가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개인별 맞춤식 호르몬보충요법을 처방받아야 하며 치료 중에도 표준 진료 지침에 따라 전문의와의 상담과 에 이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갱년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남성갱년기증후군의 치료에는 단순히 호르몬치료와 같은 내분비학적 대처뿐만 아니라 운동, 식사 조절, 금연과 절주와 같은 생활습관의 교정을 포함한 자가 항노화프로그램의 수행이 필수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예전에는 중년 이후 신체능력 저하를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만 인식하고 별다른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갱년기를 이겨내고 활기찬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우선, 고지방식과 과식을 피하고 식단을 균형 있게 맞추되 등 푸른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콩, 생굴, 은행, 마늘, 토마토 등의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잡곡, 건과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 셋째, 갱년기 장애를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일주일에 30분씩 3회 이상의 등산이나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한다. 넷째, 남성호르몬은 30대가 되면서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를 검사한다. 다섯째, 적당한 휴식과 여가, 충분한 수면, 즐거운 대화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갱년기 증상은 주위 환경 여건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섯째, 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한다. 일곱째, 스트레스 해소와 혈액순환 증진을 위해 소량의 알코올 섭취도 권할 만하다. 물론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금물이며 담배는 절대로 끊는 것이 좋다.
불혹의 나이에 선 한국의 남성들이여! 99세까지 88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항노화프로그램을 가동하자.
남성갱년기증후군 자가진단 설문지
① 나는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② 나는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③ 나는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④ 나는 키가 줄었다.
⑤ 나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⑥ 나는 슬프거나 불안감이 있다.
⑦ 나는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⑧ 나는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⑨ 나는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리다.
⑩ 나는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 1번 혹은 7번 질문에 “예” 또는 그 이외의 다른 3개 항목이 동시에 “예”인 경우 남성갱년기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아침 7~11시 사이에 채혈된 혈액에서 혈액 테스토스테론의 측정이 필요하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 교수 : 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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